장화화분과 동굴
견모 조원선
낡은장화를 버리렸더니 아내가 화초를 심어달란다. 원 별짓을 다한다고 혼자 투덜거리면서 혹여 삐질까 무서워 대충 오려서 흙을 담고 화단에서 다육이 몇뿌리 캐다가 심어서 물주고 내던져놓고.
커다란 동굴석 안쪽과 앞받침석위에 흙을 좀 붙이고 역시 다육이를 몇뿌리 놓고 흙덮고 물주고 놔뒀는데 ㅡ 으악이다! 오늘 오후에 보니 거기서 이틀만에 꽃을 피웠다. 진짜 신기하다.
그것 참!
잘한 일이다.
아내가 엄청 좋아한다. 덕분에 나도 좋다.
으쓱. 허허허.
(1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