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견모 조원선
내집 지금 내곁에 물이 없는 게 아닌데 어찌하여 자꾸 목이 타느냐 말이다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삭지않는 까닭이 무어냐 말이다 나는 퐁퐁퐁 솟아나는 샘물을 바가지없이 그냥 엎드려 숨이 막힐 때까지 코를 박은 채 벌컥벌컥 삼키고 싶은 것이다 아 아! 온 몸의 털이 몽땅 곤두서고 온 몸의 피가 휘리릭 거꾸로 돌고 눈앞이 휘청하여 아찔하고 가슴이 별안간 뻥 뚫리는 그런 기분을 맛보고 싶은 것이다
(1903)
샘
견모 조원선
내집 지금 내곁에 물이 없는 게 아닌데 어찌하여 자꾸 목이 타느냐 말이다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삭지않는 까닭이 무어냐 말이다 나는 퐁퐁퐁 솟아나는 샘물을 바가지없이 그냥 엎드려 숨이 막힐 때까지 코를 박은 채 벌컥벌컥 삼키고 싶은 것이다 아 아! 온 몸의 털이 몽땅 곤두서고 온 몸의 피가 휘리릭 거꾸로 돌고 눈앞이 휘청하여 아찔하고 가슴이 별안간 뻥 뚫리는 그런 기분을 맛보고 싶은 것이다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