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여행 20일차. 한경과 성산 땅 매물 답사, 남원 큰엉, 쇠소깍 . 4월 16일.
犬毛 趙源善
어제 온 종일 누워서 제주도의 집과 땅등 매물광고신문을 독파하던 아내.
1층 상가의 부동산을 갔다 오더니 느닷없이 나를 졸라댄다.
제주에 정착하고픈 마음은 없느냐며 집이든 땅이든 안사도 좋으니 일단 구경이나 하자고.
아침 일찍 부동산에 들러 몇개의 매물과 물건주소지를 확인하고 출발.
한경면 모처 - 국제영어학교 근처 영어마을 조성 어쩌고 저쩌고. 지어놓은 집도 구경하고.
물건인 800평 현재 마늘밭도 보고. 전기 수도 끌어와야한다. 마을과 멀다. 바다와도 멀다.
밭일하는 아주머니와 얘기도 나눠보고. 양파 수확하는 밭에서는 상품가치가 좀 떨어지는 양파도 한 자루 얻고.
짜증난다. 아내의 이 바람이 참 드세다.
이번엔 거의 반대편 성산읍 모처 - 마을 가운데 아담한 밭. 전기 수도 하수도 도로 조건 좋다. 아담하다.
620평. 현재 휴농지. 옆에 도로와 민가. 귤밭. 이장님을 우연히 만나다. 반색하며 무척 친절히 설명해 주신다.
성산항에서 가깝다. 섭지코지도 가깝고 바다도 가까운 편이고 아주 조용하다.
아무튼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 아프다. 오후 2시까지 까먹었다.
세월호의 비보를 듣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아직도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 우리나라다. 불행한 일이다.
남원 큰엉. 금호리조트의 뒷길 산책로 정말 좋다. 절벽아래 바다. 멋진 굴이다.
아래까지 내려가보고 싶은 데 위험하고 멀다. 아내는 걷는 게 불편하고 피곤하고.
쇠소깍. 육지의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 아름답다. 걷고 싶은 곳인데. 비가 온다.
강정리에 잠시 들러 지인이 소개한 음식점에 간다. 개털 시인을 금방 알아 봤단다. 하긴 수염을 길렀으니 내 몰골하고는.
쌈밥이 정갈하다. 먹는 중에 뭐 부족한 게 없냐며 전화로 문자가 왔다. 주인이 같이 앉지는 않고 웬 문자?
나중에 친구와 통화하니 그 아줌마 왈, 동반한 여자가 너무 젊어보여 애인인줄 알고 끼어들지 않았다고.
나 원참 마누라 데리고 다니다가 별 꼴 다 본다. 내일 당장 수염 깎아야겠다. 허 허 허.
아내가 나중에 이 이야기 듣고 배를 잡는다. 좋겠다. 좋겠어!
강정리 음식점 맞은 편의 땅. 100평. 나중에 도시계획상 도로가 좌측과 앞쪽을 먹는다고. 남을 게 없다. 값도 비싸고.
<사진>
큰 엉 앞 금호리조트
산책로
큰 엉이 보인다
큰 엉
작은 엉
쇠소깍 - 하루 누워 앓고 눈이 때꿍한 아내
입맞춤바위
<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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