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편지

犬毛 - 개털 2009. 12. 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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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犬毛 趙源善



고심 끝에

당분간 두문불출 은둔하기로 결심 합니다

오랫동안 무리한 내 기계를 수리 정비 합니다

겉이나 속이나 여러 곳이 이미 고장입니다

걷기 늘이기 매달리기 기어 다니기 윗몸일으키기

찜질 전기자극 적외선조사 견인치료까지

최악의 경우 척추수술을 앞둔 마지막 발악입니다

망가진 치아 여덟 대를 손보는 중입니다

며칠째 죽과 빵과 미숫가루 꿀물을 먹고 삽니다

비용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담배도 술도 일단 접었습니다

창 밖 멀리 하얗게 눈 쌓인 천마산을 바라보는 시간이 잦습니다

오만 가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즐거웠던 시절을 반성하지만, 후회는 안 합니다

하여튼 몸과 마음이 옛 성능을 되찾을지는 의문입니다

아무튼 엄청나게 노력 중입니다

아내는 참 좋아(?)합니다.


임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아름다운 삶 누리시기 바랍니다.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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