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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獨白
犬毛 趙源善
세시반이면첫새벽인데지독하게오줌이마려우니정말미칠노릇이다
얼핏,그럴수있다면아내가내오줌을대신누어주면좋겠다고생각한다
쪼르륵쪼르륵쫄쫄끝도비실비실시원치않아그만물을콱내려버린다
살금살금누우니머리가말똥말똥해지며오늘이십이월삼십일일임을기억한다
일년을보내는마지막날눈뜨자마자겨우그런따위의생각이나했으니나는참한심하다
옆에서귀엽게코고는아내의손을더듬더듬찾아살며시보듬어잡고반성한다
“여보미안해!당신오줌내가대신누어줬으니깨지말고길게편히주무시라고.”
나의진짜치사한얼굴은캄캄한어둠속에서멋쩍게몰래몰래웃는다.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