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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犬毛 趙源善
보고 싶을 때
쪼르르 휑하니 달려가 번쩍 안아버리면 참 좋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야
아마도 그리하고 나면
다음엔
보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덜 할 터
갈증 솟는다고
벌컥 벌컥 물 들이마시면 안돼
한 모금씩 잘근잘근 입을 축여야지
굵고 짧은 것보다는 가늘고 긴 게 좋아
살아 누려야 행복인 것
죽어 가죽이 멋지면 뭐하나
어차피 난 모르는 일이고
그래서
싫어.
모든 즐거운 것들
하나하나
천천히
아무쪼록
아주 천천히 누려야.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