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犬毛 趙源善
모처럼자리가자리인만큼나란히앉았는데
술잔이올때마다쿡쿡찔러대니나원참!내가뭔술맛이있겠나?
거기다가“형수님은사십대로보여요”얼씨구!저후배놈보는눈은있네
싫던좋던간에어찌됐든난내맘대로신나게논다
아무튼와글와글시끌시끌하다가우물우물은근슬쩍먼저가라퉁명떨어쫓아놓으니
아싸루비야우리술꾼에게주어진밤은참짧다는것이진짜아쉽다
비몽사몽간에눈뜨자마자딱한마디“당신정말주책이더라”하고이불푹뒤집어쓰니
아아텅빈건꿀꺽꿀꺽부어넣은대로죄없이꿀렁거리는곯은뱃속뿐만이아니다
상아래발밑에데굴데굴굴러다니는술병처럼머릿속도휑하니시퍼렇다
밟으면밟는대로붕붕거리는자동차만내영원한유일무이의친구다
사무실머리맡에컵라면물부어놓고곰곰생각한다
내가정말주책인가?
정말주책인가?
주책인가?
주酒?
라면이팅팅불었다
식은국물이라도시원하다
결론:
1.이번엔어떤방법으로아내를꼬드겨넘겨야할까?-속수무책
2.맞아내가오십을넘은오년이구나-각골명심
3.좌우지간내아내가예쁜건분명한사실이다-불변진리
4.나는참행복한놈이다-대한민국만세
아이구야머리아파서이제그만생각하기로한다끝끝끝.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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