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백지白紙

犬毛 - 개털 2008. 3. 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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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白紙

犬毛 趙源善



물렁물렁 살얼음 판 

날 시퍼런 작두 위

금이야 옥이야

큰 보퉁이 하나 짊어진 채

덩실덩실 

춤 

활활 불타는

지금 이 순간

흥청망청 

이 맛이야.


우지끈 뚝딱 풍덩

바로

그게 엄청난 짐이라

저 시커먼 밤하늘 깊이깊이 가라앉아

눈 못 뜨는 얼굴

입속 가득 쓰디쓴 생쌀 씹을 지

며느리도 시어미도 삼척동자도 모르지만

내일이라는 게 다시 또 오늘이 되어 오늘이 언제나 현재라

그리하여 영원히

우리에게 내일은 무조건 없다는 사실

얼싸 좋다구나

오늘 

실컷

꿀 독에 빠지는 거야 어때?

아 아

머리 속 진짜 하얗다!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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