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白紙
犬毛 趙源善
물렁물렁 살얼음 판
날 시퍼런 작두 위
금이야 옥이야
큰 보퉁이 하나 짊어진 채
덩실덩실
춤
활활 불타는
지금 이 순간
흥청망청
이 맛이야.
우지끈 뚝딱 풍덩
바로
그게 엄청난 짐이라
저 시커먼 밤하늘 깊이깊이 가라앉아
눈 못 뜨는 얼굴
입속 가득 쓰디쓴 생쌀 씹을 지
며느리도 시어미도 삼척동자도 모르지만
내일이라는 게 다시 또 오늘이 되어 오늘이 언제나 현재라
그리하여 영원히
우리에게 내일은 무조건 없다는 사실
얼싸 좋다구나
오늘
실컷
꿀 독에 빠지는 거야 어때?
아 아
머리 속 진짜 하얗다!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