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그러지 마소

犬毛 - 개털 2007. 11. 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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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마소

犬毛 趙源善



사람아.

 

왈왈거린다고

냄새난다고

털 날린다고

이래 구박 저래 구박

나도 목숨가진 놈이요

그러지 마소 정말로

꽁꽁 묶어놓고 뭘 어쩌라고

제자리 뱅글뱅글 돌기밖에 더 하겠소?

밤손님이 오셔도 빈 총 이외다

밥그릇 좀 닦아 주소

똥 치워 주소

담요 한 장 깔아 주소

가끔 머리 쓰다듬어 주소

무엇보다도 이 사슬을 풀어 주소

죽을 때 죽더라도 할 말 한 번 해 봅시다

여태껏 믿고 살았는데

으르렁 으르렁 왕왕.

 

사람아.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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