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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救助

犬毛 - 개털 2007. 11. 2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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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救助

犬毛 趙源善



옷이 날개라서

겉으로 보아 알 수 없는 게 한 뼘 사람의 속

알곡 틈에 낀 가라지는 제가 알곡인 줄 으스대고

가라지들 틈에 낀 알곡은 당연히 저만 알곡인 줄 뻐기지

허나

알곡은 불에 태워지면 구수한 향기가 나고

가라지는 양지쪽에 쌓아놓아도 개미가 꼬이지 않는 법

알곡과 가라지는

대충 물에 푹 담가보면 끼리끼리 모이고

땅에 묻어 꾹꾹 밟아보아야 그 가치를 알게 된다.   


대단한 진리는

언제나 

술잔 속에서만 미친 듯 허우적거려서

나는 

늘 거기서 새 생명을 건진다.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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