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박驅迫의 끝
犬毛 趙源善
호주머니 속에서 송곳자루를 꽉 움켜잡는다.
웃으면 웃는다고 뭐래
울면 운다고 뭐래
눈 감으면 안 본다고 뭐래
입 다물면 말 안한다고 뭐래
아니 빙글빙글 돌아가는 번데기장사 뺑뺑이판도 아니고
이렇게 큰 얼굴을 어디다 어떻게 감추라는 거야
너 좋으라고 내 목을 내가 뎅겅 잘라?
도대체
전前 후後 좌左 우右 상上 하下
다 막혀 캄캄절벽이니
이젠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내게도 잔인한 살인의 능력이 분명하게 존재하지!
혈관의 피 부글부글 용솟음친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으시면 찔리지요
그러게
내가 누차 눈치 드렸지요?
헤어날 구멍은 슬쩍 터 주셔야지.
<0710>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