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담쟁이

犬毛 - 개털 2007. 10.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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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犬毛 趙源善



담 벽에 빌붙어 사는 것 같아도 결코 그게 아니야

그가 항상 내 든든한 바람막이지

나는 그의 가슴팍에 살포시

내 손 가는 대로 나긋나긋 간지럼 태우는 거야

여름내 초록으로 보듬어 실컷 애무하고는

가을로 여문 우리 사랑 새빨갛게 불 지피는 중이야

단풍아

네 저리 비켜 서거라

너야 그저 바람에 시달리며 디룽디룽 매달려 흔들리지만

날 봐라

사시사철 튼실한 서방 품 깊숙이 안겼다가

활활 타오르는

이 불꽃

고귀한 자태를.

<0710>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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