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바늘

犬毛 - 개털 2007. 10. 1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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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犬毛 趙源善



뚫린 구멍이 너무 많아 탈

코 입 눈 귀

벌름벌름 꿀꺽꿀꺽 껌벅껌벅 기웃기웃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사는 꼬락서니하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두루뭉수리

뒤죽박죽 비뚤어지고 헝클어지고 구부러지고 썩어지는

만물의 영장

허영의 궁전에

떵떵거리고 산다.


오로지 

귓구멍 단 하나

찢어지고 뜯어진데 훌륭히 꿰매 마무리 짓는

꼿꼿 빳빳 올 곧은 절개

헛손질 찌를 때는 누구라도 인정사정없이 피를 보이는

차라리 부러질망정 죽어도 허리 아니 굽히는

오색실의 영원한 낭군 

순박한 쌈지에

오롯이 산다.

<0710>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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