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타령
犬毛 趙源善
그
돈이라는 게 말이다
없을 땐 없어서 가지고 싶지만
있을 땐 있으면서도 더 가지고 싶은 거라
헤아릴 수 있을 만큼만 벌어서
적당히 베풀고 아름답게 쓰며 살면 정말 좋으련만
그게 맘대로 안 되는 모양이라
돈 내고 돈 먹기라고
꽤 많이 가진 놈이 없어 허덕이는 사람 잔돈까지 박박 긁어 챙겨다가
제 손안에 들면 제 돈이라고 제 맘대로 제 눈 뒤집혀 신나서 뻥 튀기기하는 데
돈 다 뺏겨 돈 한 푼 없는 사람 무슨 할 말 있나
돌고 도는 게 돈이라고? 없는 사람들 하는 말이지
돈이 돈다고?
돈 절대 안 돌아!
아, 돈 가진 놈이 죽어라 움켜잡고 있는데 돈이 돌겠어?
돈이 사람 만든다고
눈으로 사람 만들면 눈사람
돈으로 사람 만들면 돈사람
아니, 돈 놈이지.
똥 밑도 못 닦는 더럽고 질기고 냄새나는 종이
저 세상 가는 차비로도 못 쓰는
돈 놈들의 돈
돈! 돈! 돈!
돈! 돈!
돈!
괜히 지갑 들춰 푼돈 헤아리다가 열도 못 세고 나 혼자 푸념이다
개(?)같이 돈 벌어서 겨우 술값으로나 쓰는 주제
여태 돈 맛도 모르는 나
술 냄새나 겨우 맡는
가여운
개.
히 히 히
어디, 돈 놈이 흘린 귀 떨어진 돈 천 원짜리 혹시 없나?
킁킁.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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