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비 탓

犬毛 - 개털 2007. 7. 14. 14:59

 

0

 

비 탓

犬毛 趙源善



벌써 9시여 둘이 3병 비웠남?

앗다 육시랄 놈의 비!

하늘 미주알 빠진 거여

조금 자지러질 때까지 1병 더 하지 뭐

주거니 잣거니 어쩌고저쩌고 너불너불

어이구야 이제 멎은 모양인데 어쩌나 홀수로 비워야지 그치?

1병 더

웬 쌍안경이여? 빨리 비우라고

10시 거반 되어가는구먼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 콩이 어떻고 팥이 어떻고 중얼중얼

또 퍼 붓네 염병할 놈의 비 아니 벌써 다 마셨나?

1병 더

아 11시라니까

이 원수 같은 놈의 비가 술병 까는 귀신이네 그려

자 잔 받아 인마!

그런데 그 자식이 말이야 이러쿵저러쿵 횡설수설

여기 띠리리리-링 으윽

저기 띠리리리-링 으윽

제각각 왕비귀신의 호출이다 너도 나도 벌떡 벌떡

가자 가 가야해

아줌마 계산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푸드득 푸드득.


허 허 허 

이게 다 오로지 비란 놈 탓이여

좋다 좋아.

<07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리화合理化  (0) 2007.07.18
속 병  (0) 2007.07.15
일편단심  (0) 2007.07.13
새댁  (0) 2007.07.12
  (0) 200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