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탓
犬毛 趙源善
벌써 9시여 둘이 3병 비웠남?
앗다 육시랄 놈의 비!
하늘 미주알 빠진 거여
조금 자지러질 때까지 1병 더 하지 뭐
주거니 잣거니 어쩌고저쩌고 너불너불
어이구야 이제 멎은 모양인데 어쩌나 홀수로 비워야지 그치?
1병 더
웬 쌍안경이여? 빨리 비우라고
10시 거반 되어가는구먼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 콩이 어떻고 팥이 어떻고 중얼중얼
또 퍼 붓네 염병할 놈의 비 아니 벌써 다 마셨나?
1병 더
아 11시라니까
이 원수 같은 놈의 비가 술병 까는 귀신이네 그려
자 잔 받아 인마!
그런데 그 자식이 말이야 이러쿵저러쿵 횡설수설
여기 띠리리리-링 으윽
저기 띠리리리-링 으윽
제각각 왕비귀신의 호출이다 너도 나도 벌떡 벌떡
가자 가 가야해
아줌마 계산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푸드득 푸드득.
허 허 허
이게 다 오로지 비란 놈 탓이여
좋다 좋아.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