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광한루廣寒樓

犬毛 - 개털 2007. 1. 1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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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廣寒樓

犬毛 趙源善



아! 

아이만한 잉어 눈 껌벅껌벅 노니는 오작교烏鵲橋 건너

누각樓閣 척 올라서니

추어탕鯫魚湯에 농주農酒 한 잔 슬쩍 취한 내 시야視野

저 멀리 담장 아래

그네 타는 아낙 깔깔 소리와 볼록한 아랫배만 보이는 데.


아 아!

몽룡夢龍도령 혈기 왕성한 눈 밝았고 방자란 놈 농 수작도 노련했겠지

춘향春香아씨 단아한 몸놀림 날렵한데다 향단이 년 맹한 바람기도 한몫했겠지

월매 아줌마 버선발로 벌렁벌렁 거들어

청춘의 불을 지핀 숫처녀 숫총각

합환주 꼴까닥

긴 밤 훌훌 구름타고 지새웠으니.


아 아 아!

눈을 맞춘다는 것

입을 맞춘다는 것

배를 맞춘다는 것

모두 다 정해진 팔자요 무서운 인연因緣인지라.


아 아 아 아!

일단

한번 피어오르면

여간해선 끄기 힘든 게

남녀간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이더라.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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