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피 꽃

犬毛 - 개털 2006. 10. 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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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꽃

犬毛/趙源善



셔츠단추에 실밥이 삐져 무심히 잡아당겼다

매번 쌀 포대 주둥이 올을 못 푸는 실력이라 또 그러려니 하고

아 하 이런!

돌 돌 도르르 풀려 똑 떨어지는 단추

바늘 쌈지 뒤져 귀 꼬이느라 더듬더듬 헤매던 끝

옭매듭지어 한 땀 뜨다가

아뿔싸!

찔린 손끝에 말간 핏방울 뽀르릉

아 아

아프다

하얀 옷깃에 빨간 꽃 한 송이 냉큼 피었다.


나는 다 내던지고 쭈그려 앉아 쿨쩍쿨쩍 울었다

엄마가 보고 싶다.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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