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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
犬毛/趙源善
흥부네 이빨 빠진 개다리소반 가운데 간장종지 하나
숨죽인 숟가락질이 너무 바빠
흘린 밥알 있을 리 없지
놀부네 널찍한 마당 주렁주렁한 감나무아래
머슴 놈 싸리비질이 뒤지게 바빠
구르는 이파리 있을 리 없지
그런데
밥알 없는 거랑 이파리 없는 거랑 없는 건 좌우지간 같은 거라고 바락바락 우기는 놈
대체
어디서 무엇을 누구에게서 어떻게 배운 어느 놈이냐?
“선생先生의 그림자를 짓밟아도 된다.”고 가르친
그 선생先生의 선생先生을
꼭 만나고 싶다
후 우-.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