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한 숨

犬毛 - 개털 2006. 10.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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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

犬毛/趙源善



흥부네 이빨 빠진 개다리소반 가운데 간장종지 하나

숨죽인 숟가락질이 너무 바빠

흘린 밥알 있을 리 없지

놀부네 널찍한 마당 주렁주렁한 감나무아래

머슴 놈 싸리비질이 뒤지게 바빠

구르는 이파리 있을 리 없지

그런데

밥알 없는 거랑 이파리 없는 거랑 없는 건 좌우지간 같은 거라고 바락바락 우기는 놈

대체 

어디서 무엇을 누구에게서 어떻게 배운 어느 놈이냐?


“선생先生의 그림자를 짓밟아도 된다.”고 가르친

그 선생先生의 선생先生을

꼭 만나고 싶다

후 우-.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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