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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
犬毛/趙源善
저
주책없는 인산人山
제 불알 채 여물기도 전에 단풍丹楓 고시考試 타령
가을하늘秋天 높은 줄 미처 몰라
고졸高卒 고졸高卒 까불대더니만
몽당 대지팡이 짚고 누렁 베옷 걸치고 얼렁뚱땅 시들시들 곡哭 하는 꼴
쯧 쯧
구리거울銅鏡로 색동꼬까옷 비추어볼라치면
호 호 입김으로 자주 닦았어야지
이미 녹綠 찌들게 슬은 데다
천심天心마저 삐치셨음이 분명하다.
때 놓치고 나서
아무리 엉엉 울어봐라
하늘 샘 펑펑 솟아줘도 아무 쓸 모 없느니라.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