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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이기
犬毛/趙源善
눈 깜짝할 아주 순간적인 혼자만의 쾌락 때문에
핏줄을 저버리고 사랑을 도려내는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불한당들
홀랑 알몸으로 모두 벗겨 굴비처럼 엮어
비행기 꼬랑지에 매달고는
하루 종일 붕붕 날아다니는 거야
그리하여
파랗게
아주 파랗게
정말로 파랗게
저 파란 가을 하늘물이 쏘옥 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