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환갑還甲 노老 이장里長

犬毛 - 개털 2006. 9. 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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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還甲 노老 이장里長

犬毛/趙源善



초상初喪나면

동네안팎에 밤낮없이 손님 들고나지만

절대로 짖지 않는 게

개들 불문율不文律.


앗다 이건 사시사철 보릿고개에

이사난리 물난리 땅난리 집난리 바람난리 바다난리 사람난리 빚난리 난리난리 통

쥐뿔 포알도 없으면서 대포 이리 쏠까 저리 쏠까 내놔라 들여놔라 공염불

장터약장사 허풍떠는 입방구보다 더 황당무계荒唐無稽하다

사십분마다 한 목숨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이 서러운 세상

앞집 뒷집 옆집 온 사방천지 눈 돌아간 개들

목 핏줄 터져라 짖어대건만

지쳐 혀 다 줄줄이 빠져도

요새 환갑還甲은 청년靑年이라며 노老 이장里長 끄덕도 않는다.


하기야

원래 낙하산 줄이 무지무지無知無知(?) 질기기는 하지만서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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