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犬毛/趙源善
오늘도 또 날씨가 꿀찌럭 꿀찌럭 합니다.
늘 하는 일이라 다소 싫증도 나지만
언제나 처럼
할머니 속곳주머니 같은 내 보물 창고를 열고
불쑥 1번지를 짚어 “가”를 찾았습니다.
틀어잡고 앉은 지 워낙 오래된 골목이라
꽤나 꼬불꼬불 복잡하고
집집마다
거느린 식구도 줄줄이 늘어서서
“가1”부터 “가10”까지 중에
특히 “가3” 거기는 안 채 건너 채 여러 방에 세를 많이 놓아
눈알이 팽팽 돌 지경이라
솔직히 짜증나더군요.
오늘의 입맛대로
한자漢字로 내걸린 여러 문패가 아닌
“가1”과 “가3”중에 “가1”의 예문이 그중 참으로 아름다워 되 뇌입니다
<며칠 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드디어 이층 창가에 나타났습니다.>
내 맘대로
참
좋았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사전辭典 공부는 이걸로 마치렵니다.
그런데, 고시원考試院 산다고 다 고시생考試生이 아닙디다요.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