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어떡하라고

犬毛 - 개털 2006. 7. 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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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라고

犬毛/趙源善



고운 놈 미운 놈

목욕할 땐 다 똑같이 홀랑 벗듯이

세끼 밥 다 똑같이 먹고

떡도 매도 다 똑같이 나눠 주어야

아비 어미 맘이 다 똑같이 그렇고 선생 맘도 당연히 그러하지

하물며 

돈 뿌린 놈 돈 먹은 놈

법 앞에서 그것도 판사 검사가 아무렇게나 어깨동무로 놀고먹으면 쓰나

돈 세느라 허우적거리면 눈멀게 될  줄 몰랐나?

제 똥구멍 아픈 거는 제가 아니까 거울로 이리저리 비춰보며 눈 찔끔찔끔 하다가

남의 똥구멍은 바로 눈에 보이는 대로 이러쿵저러쿵 주절주절 푹푹 쑤셔버리며

도둑이 누굴 심판한다는 거여?

앗다 옷 벗었으면 그만이지 염병 헐 무슨 개나발 예우를 찾나?

이 난리 비에

네 옷 하나도 안 젖었다고 네 우산 튼튼하다고 네 양말 보송보송하다고

눈밭에 개처럼 촐랑거리고 뒹굴러대면

우리는 

어떡하라고

우리는 어떡하라고

이 친구들아

어이구야!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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