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스크랩] 찬 바람

犬毛 - 개털 2005. 8. 16. 06:24
찬 바람 <犬毛/趙源善>


두 달 내내
밤 낮 지겹도록
대가리 빳빳이 세워
한점 부끄럼 없이
죽어라죽어라
쉰내 나는 땀방울 따라
미친 듯이
강하게 약하게
돌리라면 돌리고 멈추라면 멈추고
또 돌리다가 또 멈추면서
오로지 님 만 위해서
눈 뒤집고
바람 피웠다.

어쩌면
이럴 수가
하룻밤 사이
어제까지 즐거웠다고
이젠 저절로도 좋다며
그 바람 신물 난다고
그만 하잔다.

단물 다 빨리고
걷어차인
가련한
선풍기.(0508)

출처 : 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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