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밭 0 풀 밭 <犬毛/趙源善> 첫날밤 치룬 새벽처럼 고요하고 첫 딸년 입맞춤 젖내같이 향긋하며 입추 다음날 밤바람처럼 선선하고 살모사 등줄기 오색양탄자 무늬같이 경이롭다. 내게 밟힌 잡풀이 기지개 펴며 중얼 중얼 너도 풀이야 인마! - 민초民草라며? 맨발바닥이 까슬까슬하다. (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26
암癌고기 회 0 암癌고기 회 <犬毛/趙源善> 싸고 싱싱해서 대大짜 한 마리 눕혀 살살 녹는다고 둘이서 다섯 병이나 깠어 기분 좋았지 뭐 입맛 돋워 침 튀기며 접시바닥 핥았는데...... 아 ㅆ팔 ㅈ같네. 그게 중국산中國産 암癌고기라니 어이구! (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26
쓰레기 0 쓰레기 <犬毛/趙源善> 유일하게 때 없이 그 짓거리하고 유일하게 돈이라는 걸 헤아리고 유일하게 아무거나 다 처먹고 유일하게 제 모습 뜯어고치고 유일하게 문자로 기록을 남기고 유일하게 옷으로 모양을 내고 유일하게 쓰레기를 창조한다. 쓰레기 인지 아닌지 제가 저를 몰라 쓰레기 짓거리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24
고추 0 고추 <犬毛/趙源善> 벌건 대낮 벌건 고추들 벌거벗은 채 벌겋게 성 나서 벌겋게 열 올라 벌겋게 드러누웠다. 하늘이 그만 겁먹어 하얗다못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23
하늘 술 0 하늘天 술酒 <犬毛/趙源善> 어쩜 이렇게 파랄 수가 정말로 거시기하게 무한無限한 가슴 찌르르한 그 무엇 새털구름 후후 불어 아주 아주 정성껏 호리병에 찰랑찰랑 담아 저녁 술상은 파란 하늘 술 한 잔盞에 흰 구름 한 점點 안주. (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22
꼬끼오 0 꼬끼오 <犬毛/趙源善> 첫소리 한번이 진짜 귀중함을 마음 깊이 새겨라. 누구보다도 빨리 가장 먼저 눈 뜨고 일어나면 이 순간부터 등燈 없어도 일 할 수 있다고 목 터져라 깨우쳐주는 진정眞情한 선생의 사랑임을. 두 번째 소리부터 마음 아파할 줄 알아라. 너는 이미 늦었다고 이등은 없다고 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22
아름다운 세상 0 아름다운 세상 <犬毛/趙源善> 늘 당신 바로 곁에서 당신을 바라보며 당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요 다만 당신이 당신 마음의 문을 당신 안으로 빗장 지르고 있어 애태우고 있답니다. 어서 당신 손으로 빗장을 부수고 당신 마음의 문을 활짝 여십시오. 당신 품 안에 하나 가득 넘쳐나게 아름다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20
지금! 0 지금! <犬毛/趙源善> 이 사람아 혼자 으스대며 비스듬히 퍼질러 앉아 맨입으로만 일천 번 자비慈悲로울 거라고 떠벌리지 마시게. 오래 살아 활짝 웃으며 좋은 끝막음하려면 단 한번이라도 지금 당장 베푸시게나. (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9
그러지 마셔 0 그러지 마셔! <犬毛/趙源善> 가는 놈 미치도록 지겨웠다고 한恨풀이 허시나? 아니면 오는 임 미치도록 반갑다고 입 쭉 찢고 웃으시나? 눈 부릅뜨고 번쩍번쩍 불벼락 닥치는 대로 우르릉 쾅 쾅 소리 지르고 밤새워 청승맞게 울기까지 에-이 우리 사이 그러지 마셔 응? (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8
가위 바위 보 0 가위 바위 보 <犬毛/趙源善> 저놈이 가위를 낼 때 똑똑한 나는 바위를 내고 저놈이 바위를 낼 때 똑똑한 나는 보를 내고 저놈이 보를 낼 때 똑똑한 나는 가위를 내고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때마다 반드시 저놈을 이길 거다. 그런데 저놈은 생각이 없는 바보냐? 나보다 덜 똑똑한 놈이 세상에 어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