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판구조론板構造論 신新 판구조론板構造論 견모 조원선 2021.12.16. 09:09. 조원선의 심장 한복판에 진도9.9의 대지진 발생. 이어서 수차례의 여진이 머리와 얼굴과 배를 강타했으나 신속대응과 하늘의 도우심으로 피해 없음. 다만 얼굴판(마스크)을 벗어던졌고 약간의 복통증세. 구구한 엉터리 뉴스들이 난장판이지만 연구분석결과 뭍의 배배꼬인 정치판이 섬의 꼿꼿한 막걸리판과 정면충돌하여 설사똥판이 생성됐다고. (211216) 詩 (2021년) 2021.12.16
첫 전화 첫 전화 견모 조원선 느닷없이 내 궁둥이가 들썩들썩하며 집이 흔들렸고. 12월 14일 17시 19분 서귀포 인근해상 지진발생 재난문자와 TV에 긴급뉴스 자막이 동시에 뜨자마자 바로 울린 내 전화벨. 이후 안부를 묻는 많은 전화와 문자, 카톡이 이어졌다. 고맙고 감사하다. 오늘 전화기의 통화기록을 확인한 결과 첫 전화는 17시 19분. 채 1분도 지나지않아 내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다니? 빛의 속도다. 이제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첫전화를 첫사랑처럼 기억할 것이다. 허허허. (211215) 詩 (2021년) 2021.12.15
나는절대로혼자술을마시지않는다 나는절대로혼자술을마시지않는다 견모 조원선 나는항상친구와함께둘이술을마신다.나는제주섬에살지만뭍에사는친구ㅡ오늘은얘내일은쟤모레는또다른애랑함께한다.내술상맞은편술잔에는상상속의그리운친구가활짝웃으며마주앉아있다.그리하여결국나는두잔의술을마시게되는것이다. (211214) 詩 (2021년) 2021.12.14
새우젓 새우젓 견모 조원선 추젓이 몸에 좋다고 끼마다 먹으란다 "몸뚱이는 흐물거리는데 새우눈깔만 새까맣게 반짝거리네!" "이 영감탱이야. 그건 내가 검은 깨 뿌려놓은 거야!" 나불나불 아는 척 까불면 이렇게 개피본다 (211213) 詩 (2021년) 2021.12.13
가려움 가려움 견모 조원선 손 안 닿는 등판 살금살금 간지러운 게 사랑의 시작이고 생글생글 중얼거리며 박박 긁어주는 게 사랑의 가운데이고 등돌리고서 가려운 거 꾹꾹 눌러 참는 게 사랑의 끄트머리다 (211211) 詩 (2021년) 2021.12.11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런 사람이고 싶다 犬毛 趙源善 그가 외로울 때 그가 즐거울 때 그가 울고 싶을 때 그가 웃고 싶을 때 그가 취하고 싶을 때 그가 미치고 싶을 때 그가 세상을 버리고 싶을 때 그에게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사람 그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주는 사람 詩 (2021년) 2021.12.08
명부 명부 견모 조원선 참으로어리석은인간이다 제놈먼저인줄모르고남밟아죽이려날뛴다 결코제할일이아닌데오지랖떤다 저승사자가이미순서매겨놨는데말이다 (211207) 詩 (2021년) 2021.12.07
피차같은처지 피차같은처지 犬毛 趙源善 오백원만주쇼천원만주쇼코로나덕분에이꼴입니다 딱만원한장밖에없다고요?주세요거슬러드릴게요 그나마지갑을놓고나왔다고요?애구머니어쩌시나 내가오천원줄테니라면사먹고차비하슈이양반아 詩 (2021년) 2021.12.06
그녀 그녀 犬毛 趙源善 순식간에 눈동자 속으로 파고들어 우르릉 꽝꽝 번쩍번쩍 천둥 번개로 머릿골을 후비더니만 인정사정없이 심장 한 가운데를 시뻘겋게 달아오른 쇠꼬챙이로 푹푹 쑤셔대고 떡하니 가슴 한복판에 똬리 틀고 들어앉아 제손바닥 안의 오징어놀이를 마냥 즐기는 아주 무서운 여자 詩 (2021년) 202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