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653

꾸역꾸역

꾸역꾸역 견모 조원선 당귀대추차 복숭아 토마토 밥 생양파 생선 멸치 샐러드 곰국 구럼비열매주 혈액순환약 비타민 비오틴 징코플라스 크릴오일 불로초달인물(음수) 아로니아원액 새싹보리가루 호두 양갱 막걸리 닭고기 식빵 밥 삶은계란 김 두부된장찌개 혈액순환약 고지혈증약 하루종일 먹어도 먹어도 살은 안찌고 여기저기 아프기만하니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ㅡ (210916)

詩 (2021년) 2021.09.16

ㅑ와ㅕ

ㅑ와 ㅕ 견모 조원선 여의 ㅕ를 우로 돌리면 야 야의 ㅑ를 좌로 돌리면 여 불장난 입장난 손장난 돈장난에 놀아나는 거야 어제는 이놈이 야 저놈이 여 오늘은 이놈이 여 저놈이 야 벌벌기다가 펄펄나는 거여 펄펄날다가 벌벌기는 거야 빨강이나 파랑이나 매한가지여 이놈이 그놈이고 그놈이 이놈이야 날마다 생살뜯기는 우리만 피보는 거여 나의 ㅏ를 좌로 돌리면 너야 너의 ㅓ를 우로 돌리면 나여 나도 너도 날마다 어지러운 거야 (210916)

詩 (2021년) 2021.09.16

똥덩어리들

똥덩어리들 견모 조원선 살아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뱃속에 똥을 끼고 살지 다 그걸 밖으로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는 데 저기 저 것들은 제뱃속 더러운 똥을 끄집어내어 던지고 뿌리고 칠하고 치고 박고 물고 빨고 보듬고 뭉개고 딩굴고 완전 똥지랄발광난장판 바야흐로 똥덩어리들이 미쳐서 눈깔 까뒤집고 똥굿벌리는 중 작두는 어떤 똥덩어리가 올라탈까 아 ㅡ 똥구린내 죽인다 (21.09)

詩 (2021년) 202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