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넝쿨 앞에 서다 <犬毛/趙源善>
허옇게 드러난 깊숙한 처녀뱃살 위에 기름진 시커먼 배꼽구멍이 치켜든 초록의 육각양산.
장마 뒤 머리 푼 미친 잡풀 호미질 하는 홑바지에 수건 쓴 어머니의 거칠고 투박한 손바닥.
양자강 흙탕물 속에 잠겨 묵묵히 모래자루로 둑 쌓던 중국군인의 끝없이 긴 행렬.
입천장에 쩔꺼덕 달라붙는 참혹한 감촉의 참기름 묻은 산 낙지 빨판.
천원에 묶여 좌판에 늘어서선 마치 침 줄줄 흘리는 듯 윤기 나는 종마장 말 거시기.
퀭하니 썩은 내 풍기며 똥지게 위태롭던 담벼락아래 구덩이 밀짚모자 쓴 아버지 똥바가지.
아기 잎 데쳐 흩어지는 보리알 주워 담아 된장 한 술 찍어 삼키던 밭두렁 점심 참 밥상.
칠월의 땡볕아래 샛노랗게 만세 불러 뭇 벌 나비들 무시로 단 꿀 빨며 쉬어가는 천국.
어느 놈이 네 강한 예쁨 감히 샘내어 꽃도 아니라고 개소리 하더냐.(0507)
허옇게 드러난 깊숙한 처녀뱃살 위에 기름진 시커먼 배꼽구멍이 치켜든 초록의 육각양산.
장마 뒤 머리 푼 미친 잡풀 호미질 하는 홑바지에 수건 쓴 어머니의 거칠고 투박한 손바닥.
양자강 흙탕물 속에 잠겨 묵묵히 모래자루로 둑 쌓던 중국군인의 끝없이 긴 행렬.
입천장에 쩔꺼덕 달라붙는 참혹한 감촉의 참기름 묻은 산 낙지 빨판.
천원에 묶여 좌판에 늘어서선 마치 침 줄줄 흘리는 듯 윤기 나는 종마장 말 거시기.
퀭하니 썩은 내 풍기며 똥지게 위태롭던 담벼락아래 구덩이 밀짚모자 쓴 아버지 똥바가지.
아기 잎 데쳐 흩어지는 보리알 주워 담아 된장 한 술 찍어 삼키던 밭두렁 점심 참 밥상.
칠월의 땡볕아래 샛노랗게 만세 불러 뭇 벌 나비들 무시로 단 꿀 빨며 쉬어가는 천국.
어느 놈이 네 강한 예쁨 감히 샘내어 꽃도 아니라고 개소리 하더냐.(0507)
출처 : 호박 넝쿨 앞에 서다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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