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스크랩] 비새는 도시都市

犬毛 - 개털 2005. 6. 30. 19:39
비새는 도시都市<犬毛/조원선>



추적추적 비 오신다.

종로 2가 돈 칠한 간판들이
지가 무슨 봄꽃인양 울긋불긋 지랄들이다
엘에이 아니면서도 알파벳이 데굴데굴 구르고
패인 앞가슴 사이로 도시의 하품이 비듬처럼 흐르면
또각또각 걷던 밤이 슬슬 비치럭거리는 이 밤
뒤통수 막다른 골목은 울컥 지린내만 가득한 데
띠리리리 띠리리리 띠리리리 띠리리리
사방팔방에서 떼강도처럼 날아다니는 전파電波에 옭혀
인왕산이 버둥거린다
몸 사려도 자근자근 죄여드는 올무.

도청盜聽당하는 서울은
옴짝달싹
지붕이 없다.(05.05)
출처 : 비새는 도시都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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