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犬毛 - 개털 2020. 8. 20. 13:02


견모 조원선

서울구경간다.광화문에사람들참많다.길바닥에서태극기가그려진우리나라표마스크하나줍는다.피맛골목집의소대가리삶은육수물냉면사먹는다.맛더럽다.찬송소리가들린다.얼른눈감고코로나제발잡아가시라기도한줄올린다.어찌어찌집에가야할시간인데경찰버스가길을막는다.급히청계천으로뛰어들어죽을기를쓰고헤엄친다.공항에도착하니비행기가없다.중앙정보부원이신분증을보잔다.헉,내옷에주머니가사라졌다.수배간첩이라며수갑을채우려한다.모처럼한판몸풀어볼까?으악,몸이굳어말을듣지않는다.진땀이줄줄흐른다.속수무책피튀기게얻어맞는다.의식이가물가물하다.아랫도리가찌리릿하다.오줌이잠을깨운다.이거개꿈일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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