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똥파리떼

犬毛 - 개털 2020. 8. 20. 17:07

똥파리떼
견모 조원선

요근래 갑자기 뭔가 이상하다.
대가리털 새하얗고 골도 흔들리고 종합병동이고 지갑도 비었고 정신줄도 엉키고 비실비실 술쉰내 풍기는 낼모레 칠십영감놈에게 뭔 미친 똥파리같은 년들이 잔뜩 꼬여들어 만나자 즐기자 놀자는 등 음탕한 수작을 거느냐말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일까? 이상한 세상에 살다보니 별 해괴망측한 꼴을 다 겪는다. 내게서 무슨 징조가 보이는 걸까? 진짜로 똥칠할까봐 공연히 겁난다. 히히히. 아 이거 웃을 일이 아닌데.
염병할!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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