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냉면과 대통령과 뿔소라껍질과 여왕

犬毛 - 개털 2020. 6. 15. 14:50








냉면과 대통령과 뿔소라껍질과 여왕
견모 조원선

올해들어 처음 냉면 먹었다. 제주 시골 세화오일장의 은성식당. 나는 개털나라 대통령이지만 경호원도 없이 여왕님 모시고 젊잖게 먹었다. 물론 쩝쩝거리며 요사를 떨지도 않았거니와 의젓하게 6000원 가격이상의 후한 손님대접을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대사업을 추진했다. 냉면을 거저먹으면 대통령으로서의 소임이 부끄럽다. 수십개의 뿔소라 껍질을 주워와 세척하여 햇볕에 널었다. 여왕의 혁명적 예술작업인 칠이 끝나면 돌담위에 넉넉히 진열하여 관광객들이 슬쩍 한두개씩 집어가게 허용할 것이다.
개털나라는 대통령도 여왕도 거저 살지 않는다. 늘 행복을 창조하고 누리며 또한 함께 나눈다. 더불어 공짜로 뺏어먹고 훔쳐먹고 때려먹는 파렴치한 짓거리를 절대 모른다.
개털나라 만세! 만만세!
(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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