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회담결렬

犬毛 - 개털 2020. 5. 12. 12:45

 

회담결렬

견모 조원선

 

마주 앉았다

 

이름하여 막걸리협상

내가 일주일에 다섯, 넷, 셋, 두병까지 계속 물러서며 애원했지만

아내는 내 건강을 빌미삼아 딱 잘라 거절한다

주류의 정기반입은 금지하며 상황에 따른 허가제란다

이건 집권자의 전형적인 갑질횡포다

이러면 당연히 근로 의욕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저하될 게 뻔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협상은 물 건너갔다

 

오늘부터 외부마루와 그늘막 등 삽십여평 칠작업 시작인데

담금주는 조금 있다지만

 

과연 누가 손해일까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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