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웃긴다

犬毛 - 개털 2019. 7. 17. 19:31

 

웃긴다

견모 조원선

 

술 끊은 지 대충 한 달 되어가는데

오늘 드디어 사건이다

삶은 감자를 안주로

좀 깊숙히 생각을 마셨더니

완전 취해버렸다

발기발기 바짝 마른 진흙탕이다

누군가 내뇌를 파내어 열두쪽짜리 피자를 굽나보다

허, 그것 참!

헛것이 보이는 걸까?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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