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웃긴다
견모 조원선
술 끊은 지 대충 한 달 되어가는데
오늘 드디어 사건이다
삶은 감자를 안주로
좀 깊숙히 생각을 마셨더니
완전 취해버렸다
발기발기 바짝 마른 진흙탕이다
누군가 내뇌를 파내어 열두쪽짜리 피자를 굽나보다
허, 그것 참!
헛것이 보이는 걸까?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