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산다
견모 조원선
들이 살아 숨쉰다.
토끼풀꽃과 고사리 그리고 잘 생긴 은은한 무늬 곤충과 화려의 극치 어사화.
이렇게 봄이 눈에 보인다
그런데
내 아픈 허리는 아직도 무겁고.
섬에 5년 갇혀 살다보니 지인들의 얼굴과 이름은 가물가물 잊혀져가고.
염병할, 뉴스에 둥둥 떠다니는 사람같지도 않은 연놈들의 얼굴과 이름은 금방 외워지니 원 참!
아무튼 안부전화가 몇 통 날아오니 영영 잊혀지진 않은 모양. 다행이다. 큭.
시집 한 권 날아왔다. 고맙다.
미뤄놓은 밭의 돌작업. 한 번 해 본다. 빳빳이 서서만 해야하니 갈퀴를 더 길게 만들었고 골라논 돌은 괭이삽에 발로 얹어 수레에 던져넣는 방법. 허리 안 쓰기 운동!
"여보! 밥 먹어. 또 뭘 해? 자빠지려구?" 큭 ㅡ 들켰다. 하지만 신난다. 어서 막걸리 한 잔 해야지!
허허허.
(1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