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개 잔치
견모 조원선
솜털여왕 명을 받아 얼마전 동문시장 족발집에서 얻어다가 냉동시켰던 돼지뼈를 녹여 오늘아침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한 마리당 두 개씩 골고루 나눠줬다. 10마리다. 산타할방처럼 뼈다귀자루를 메고 다녔다. 개들이 미친듯이 날뛰며 좋아한다. 모름지기 평생에 처음 먹어보는 통뼈일 게다. 더 좋아하는 건 우리 예쁜 솜털여왕.
대형아이스박스를 차에 싣고가고 시장에서는 딸딸이를 끌고다니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보람있다. 동문시장의 족발집 사장님 또한 대단히 고맙고. ㅎㅎㅎ.
(19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