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나무심는 영감

犬毛 - 개털 2019. 3. 9. 17:26

 

 

 

 

 

 

나무심는 영감

견모 조원선

 

성산읍의 나무나누기행사. 일찍 나서서 표받아 줄섰다가 배롱 2그루와 철쭉 2그루 가져왔다. 무료. 죽은 철쭉 자리에 심고, 있는 배롱 뒤에 줄맞춰 심었다. 땅이 너무 단단해서 4그루 다 심고나니 지친다.

아내는 자기가 시키는 일만 하루에 한 가지씩 하라며 화를 낸다. 저기서 비쩍말라 허리구부리고 비실비실 들어오는 머리 허연 영감이 당신이란다. 낼모레가 칠십인 줄 모르냐고. 허허허. 그러니 뭘 어쩌라고?

일 마치니 비 온다. 씻고 김치말이국수에 대포 한 잔.

그냥 좋다.

(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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