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며느리

犬毛 - 개털 2019. 2. 26. 19:52

 

 

 

 

며느리

견모 조원선

 

과부며느리 데리고산지 두 달 되어가지만

훌쩍 떠나간 아들놈 날마다 눈에 삼삼하다

며느리 저년 서방생각을 안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때때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어쩌다 밥도 마다하지만

눈 마주봐도 이렇다저렇다 아무 표정이 없다

그저 시애비 시에미만 속 끓지

봄은 턱없이 알짱거리는데

어쨌거나 땅속에 자빠진 아들놈 춥지는 않겠구나

에라

낮술이나 한 잔 치자

(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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