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포옹

犬毛 - 개털 2018. 11. 24. 16:04

포옹
견모 조원선

눈 뜨자마자, 산책길에 아침해 바라보며, 개 밥 주다가, 잔디밭 풀 뽑다가, 설거지하다가, 거실 긴의자에서, 외출하려 차 타기 전에, 낚시 갔다와서, 국화꽃 바라보면서, 텔레비전 보다가, 잠자기 전에도, 꿈속에서까지
불쑥불쑥
하루에도 열두번씩 포옹한다
그냥 막 하는 게 아니다
꼬옥 가슴을 맞대고 서로의 모든 것을 포옹하는 것이다
포옹은 참 달다
포옹은 진짜 좋은 것이다
(1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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