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년 6월-12월)

포도

犬毛 - 개털 2010. 10. 5. 12:37

포도

犬毛 趙源善

 

 

금이야 옥이야

양지바른 비가림막 품에서 자라

산전수전 모르고 껄떡거리는 시커먼 놈

주렁주렁 튼실한 겉모습 아주 탐스럽고

새콤달콤한 속살 입맞춤 정말 일품이지만

찌꺼기 남는 뒤끝 너무 지저분하지

살금살금 한 겹씩 옷 벗다보면

결국

달랑달랑

앙상한 뼈다귀에 쭈그러진 불알 두 쪽 겨우 남는 게야.

 

누구를 쏙 빼 닮았군.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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