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년)

놀이터

犬毛 - 개털 2011. 9. 13. 08:08

놀이터

犬毛 趙源善

 

 

꿀벌 한 마리가 비틀거리는 가로등에 매달려 흔들 그네를 탄다.

 

누가 마신 술병은 경부고속도로를 왕복하며 꼬리를 물고

누가 먹은 욕들은 여의도 63빌딩을 가득 채우고

누가 씹은 밥알은 지구를 한 바퀴 빙글 돌고

누가 낚은 세월은 밤하늘에 반짝 유성으로 지고

누가 품은 사랑은 하얗게 파뿌리 되고

누가 벌은 삯은 두루마리 휴지 한 두름이고.

 

시소놀이는 벌써 끝나 마지막 미끄럼틀 여비는 동전 몇 개다.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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