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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3

犬毛 - 개털 2009. 9. 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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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3

犬毛 趙源善


밖에서 본 성가족성당. 스페인의 위대한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 미완성 건물. 현재도 건축 중이라 첨탑의 꼭대기에 대형 크레인이 몇 개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나는 잠시 넋을 놓는다. 웅장하고 거대한 규모. 첨탑이 너무 높아 사진에 넣지 못하겠다.

동쪽 문 위 벽의 조각들이 섬세하다.

성경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조각들이 이채롭다. 성당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몹시 날카롭고 뾰족해 보이는 데 가까이 보면 거의 모든 것들이 둥근 형태다. 약 100여 년째 건축 중이고 앞으로도 몇 십 년 더 걸려야 완공된다. 설계자 가우디는 이 성당을 공사 감독을 하던 어느 날 시내에서 전차에 치어 죽었다고 하는 데 행색이 너무 남루하여 행려사망자 취급을 받았다가 며칠 지난 뒤에나 신원이 밝혀졌다고.

내부의 기둥과 천정과 창문. 아 아 그 웅장한 모습에 또 놀란다. 

내부의 남문 위쪽으로 동 조각상. 서쪽 대문에는 문에다가 성경을 새겨 놓았다. 서쪽 문 밖 위 조각상 역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 모습 등 성경의 내용들이 조각으로 새겨져 있다.

가우디의 초상사진을 보니 아주 인자하고 후덕해 보인다.

전시실에는 성당의 축소모형을 제작해 놓았다. 또 성당의 축소모형을 거꾸로 만들고 무게 추를 매달아 가며 설계한 공정의 모습도 이색적이다. 모든 부분들을 소 모형으로 먼저 제작하는 작업실도 있다.

아직 내부는 공사 중이라 혼란하다.

아무튼 간에 벌어진 입이 쉽게 다물어지지 않는 굉장한 건물이다.


구엘 공원으로 올라간다. 구엘은 가우디의 재정후원자였다. 가우디가 구엘을 위해 실용적으로 설계한 공원. 거의 모든 것이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졌다. 잡석으로 절묘하게 쌓은 담이나 기둥, 작은 다리 등 돌 하나를 빼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다. 고풍의 주택이 한 채 우뚝 서 있다. 가우디는 이집과 똑 같은 주택 60동을 지어 분양했는데 당시 사람들이 그 가치를 몰라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고.

만남의 광장 아래 기둥들은 속이 비어서 하수관의 역할을 하며 빗물을 모아 지하연못에 저장해 재활용한다. 광장의 위는 주위를 빙 둘러 재활용타일을 붙인 붙박이 의자로 이어져있다. 바닥은 자연 그대로 흙바닥. 공원 정문은 헨델과 그레델 이야기의 과자 건물로 지었다. 멀리로 시내가 펼쳐지고 그 뒤로 지중해가 보인다. 후문 앞에서 솥뚜껑 같이 생긴 것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를 본다.

람브라스 거리를 걷는다. 초상화가 기념품점 즉석화가 행위예술가들이 늘어섰다.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다. 영국의 대학생이라며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요청한다. 한국인이노라 관광차 왔노라 스페인이 참 좋다 뭐 이정도 까지는 통하는데 뭘 또 자꾸 묻는지 골치 아프다. 무조건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하고는 바쁘다 핑계를 댔다.

몬주익 언덕은 생각보다 높았다. 언덕이 아니라 작은 산이다.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펼쳐지고 멀리 중앙에 성가족 성당이 보인다.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바로 앞에 황영조의 마라톤 제패 기념 시비가 있고 태극기도 새겨져있고 그의 조각상도 있다. 가파른 이 언덕을 치고 달려 당당히 우승하던 그때의 모습이 머리 속을 훑는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는 아주 앙숙이란다. 정치적 경제적 등 여러 가지로 서로 등지는 처지. 심지어 지난 2002 월드컵 축구 한국과 스페인 시합 때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한국을 응원했다고. 이유는 스페인 대표팀선수 대부분이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였기 때문이라니. 바르셀로나 팀과 마드리드 팀이 축구 시합을 할 때는 온 도시가 다 뒤집어진다고.


거리가 고풍적이다. 로터리마다 팔각형으로 잘려져 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한적한 곳에 숙소가 있다. 저녁 식사 후에 몇 사람이 모여 가져온 술을 나누며 환담했다. 피곤하다.

바르셀로나 1박.


8월 15일

바르셀로나 -사라고사(4시간) 필라르 대성모성당과 광장 - 마드리드(4시간)


필라르 대 성모 성당역시 대단한 규모. 11개의 지붕으로 구성. 첨탑이 높다.

천정에는 고야의 벽화로 장식. 사라고사는 고야의 고향. 천정아래 옆벽의 포탄 구멍이 남아있다. 스페인 전쟁 당시 떨어진 포탄인데 다행히 터지지 않았다. 그 포탄을 진열한 벽.

여러 곳에 고야의 작품 벽화. 예배당 내부는 제대와 고해대, 본당 등 다른 성당들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큰 편. 이곳저곳에 고야의 그림들이 많이 장식되어 있다.

필라르 광장. 성당 앞에 굉장히 큰 광장. 시계첨탑. 비둘기가 많고 분수대도 있다.

비둘기와 아내를 사진 찍는다. 성당 외벽 중앙의 조각상도 멋지다. 사라고사의 거리는 관광객들이 꽤 많다. 얼핏 보아 조용해 보이지만.


마드리드로 가는 길.

대형 풍력 발전기들. 스페인 전역에 약 5000기. 높은 산들. 산에 나무는 거의 없다. 지층이 겉으로 드러난 산. 가끔 스페인의 상징 소 간판. 대형 간판을 다 철수하면서 소의 모양이 있는 맥주회사의 간판만 재활용하기로 하여 그 맥주 회사가 대박이 났다 함. 

마드리드로 가는 길의 엄청난 해바라기 밭. 해바라기는 해가 내리쬐는 반대방향으로 전부다 고개를 돌리고 줄을 맞춰서 아주 질서 정연하다. 굉장하다.

마드리드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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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아에 부는 바람



여행길에 피우는 바람은 정말 짜릿짜릿하다.


마드리드의 여자는 몹시 뜨겁다

리스본의 여자는 꽤나 거칠다

세비아의 여자는 아주 곱다

코르도바의 여자는 상당히 매끄럽다

그라나다의 여자는 유난히 새콤하다

발렌시아의 여자는 아주 달짝지근하다

바르셀로나의 여자는 무척 싹싹하다

톨레도의 여자는 몹시 폭신폭신하다

이베리아반도의 여자들은 제각각 특이하다.


여러 곳 여러 여자를 섭렵하는 이 맛은 기가 막히다

이렇게 산다

그래야 즐겁게 사는 것이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여행길의 아내는 요술쟁이라서

밤마다

천千의 얼굴을 가진다.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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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마드리드 시내관광 - 똘레도(1시간 30분) - 마드리드 공항


아침 일찍 스페인 광장의 공원을 찾는다. 노숙자들이 쓰레기통을 뒤진다. 대도시에선 어디나 흔한 일이다. 세르반테스의 동상 앞에는 글 속의 주인공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가 우뚝 서있다.

옆면은 서민들이 춤추고 노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스페인 왕궁의 외곽 광장공원에는 역대 왕들의 조각상이 도열되어 있고 나무들이 잘 손질되어있다.

왕궁의 측면이 길게 보이는데 전경이 화려하다.

입구로 들어간 왕궁 안의 광장에서 본 왕궁의 정면 전경은 멋지다. 정면 시계탑의 스페인 국기와 국가문양이 웅장하다. 내측 광장 또한 엄청나게 넓다.

안타깝지만 실내에서는 절대촬영불가.

검문 검색방을 지나,  회견방- 지금은 E U 정상회담이나 각국 정상들을 만나는 방으로 쓰인다.

왕의 방- 옥좌 2개. 시계를  200개나 모은 수집광 왕이 있었다. 거울 12개. 이 궁에는 약 2800개의 방. 2500여장의 양탄자. 대형양탄자 1장은 7,8명이 10년 동안 제작해야 한다고. 대리석 문틀. 순금 250Kg이 들어갔다는 대형 샹들리에. 응접방- 전체가 벽지 수공. 그림방- 궁정화가였던 고야의 작품들이 많다. 침실 방. 도자기 방- 각종 도자기류와 순금 샹들리에. 만찬의 방은 157개의 의자와 대형 양탄자 벽화로 장식. 영화감상방. 화려한 은자기전시방 당구방 아편방 등등. 여러 방의 커튼과 방의 색깔이 일치한다. 방들의 색깔이 가지각색이다. 

명품가게를 잠시 들러본다. 별로 흥미 없어서 잠시 거리 카페를 구경한다.

그랑비아거리는 마드리드 가장 중앙의 번화가로 땅값이나 임대료가 제일 비싼 곳이란다.

중앙은행과 중앙우체국, 기차역, 뿌라도 미술관을 지나친다.

한국식당. 히딩크가 다녀간 곳에서 한식으로 점심식사. 제법 한국 맛이 난다. 잘 먹었다.


똘레도 가는 길은 밀밭과 농촌이 보인다. 밀과 올리브의 생산량이 많지만 자국에서 거의 소비한다. 내대규모 기념품 매장에 잠시 쉰다. 돈키호테의 청동상이 맘에 든다.

똘레도는 칼-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육중한 칼, 다마스키나도- 두드린 순금 장식들, 야드로- 도자기 인형이 도시의 유명한 3대 특산품.

똘레도 구시가지로 오르는 길은 고풍스럽다. 전망대에서 본 강을 끼고 있는 구시가지 전경이 고요하다. 알칸따라 다리는 성당 건축석물을 옮길 하중계산을 잘못한 설계자의 현명한 아내가 밤에 몰래 불태웠다는 일설. 현재의 다리는 다시 건축한 다리. 관광용 에스컬레이터가 주차장부터 언덕 위까지 놓여있어서 참 편하다.

오래된 구식건물들 사이로 좁은 골목길을 간다. 여느 도시나 비슷하다. 상점들이 아담하다.

똘레도 대성당을 만난다. 실내에서는 사진촬영 절대불가.

세비야의 성당은 웅대하지만 이 성당은 아름답다고. 특히 백성모상은 웃는 얼굴모습으로 국보급.

오르가즈백작이 성당의 건축비를 후원했는데 후손들에게도 자기 뜻을 유언하였으며 사후 100년 지난 뒤에 그려진 백작을 매장하는 그림은 위아래의 2중화라고.

찬란하게 금으로 도금한 7열의 제대 그림과 조각. 용을 밟고 있는 독수리 악보대. 독수리는 가장 높은 곳에서 해를 가까이 바라보는 용맹한 새의 의미.

다시 똘레도의 복잡한 골목을 걷는다. 거리전체가 문화유산인 듯 묘한 옛 냄새가 난다.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한다. 출국수속은 참 간단하다.

기다리는 중에 대한항공의 소속기가 이동해 오는 것이 보인다. 태극 마크가 몹시 반갑다.

역시 기내에서는 허리 아프고 몹시 힘들었지만 워낙 피곤해서 위스키 몇 잔으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온통 성당만 본 것 같다. 대단한 여행이었다. 아마도 줄잡아 600여장의 사진을 찍었을 것. 아내와의 아름다운 추억이고 멋진 여행이다.

마드리드-피레네산맥-파리와 밀라노 사이-알프스산맥-뮌헨-프라하-비엔나-바르샤바-모스크바-우랄산맥-옴스크-이르쿠츠크-시안산맥-울란바토르-북경-서해-인천으로 오는 직항로.


인천공항에서 신종 플루 때문에 열감지기로 검사한다.

드디어 대한민국의 땅을 밟는다.

푸근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