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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2

犬毛 - 개털 2009. 9. 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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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2

犬毛 趙源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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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남들이 다 입을 닫을 때

입을 열고

남들이 다 눈을 감을 때

눈을 뜨고

남들이 다 귀를 막을 때

귀를 터서

진리를 믿는다는 올곧은 마음으로

결국 신대륙 발견의 찬란한 영광을 누리는 대 왕국이 되었다는 사실

콜럼버스의 꿈에 자신의 마지막 패물함을 걸어

운명적 결단을 내린

여걸 이사벨의 대담 현명함을 보라.


벙어리도 죽었고

장님도 죽었고

귀머거리도 죽었고

콜럼버스도 죽었고

이사벨도 죽었고

어쨌거나

사람은 이렇게 저렇게 모두 다 죽었지만.


역사에

영원히 남는 것은

바로 위대한 이름이다.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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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탑이 햇빛에 찬란하다. 12각형 방어와 경계용 탑. 이슬람 양식. 누런 빛깔 타일 때문에 마치 황금처럼 빛이 났다고. 지금은 해양박물관.

강가 선착장에 낚시하는 노인을 본다. 실력이 좋아 금방 서너 마리의 생선을 낚는다. 어디서나 노인들이 여가를 즐기는 모습은 경이롭다.


스페인광장은 엄청나게 웅장하다. 스페인 최고의 아름다운 광장. 좌우 정확한 대칭 형태의 건물이 길게 반원형태로 길게 지어져있다. 가운데 건물 앞에 구름다리 두개. 중앙에 계단. 좌우 끝에 계단. 광장이 넓어 끝이 까마득하다. 50개의 주를 상징하는 문양들이 벽에 그려져 있다. 부채를 파는 장사치가 이채롭다.


마리아루이사공원은 광장 맞은편에 있는 데 입구가 공사 중이고 근처에서 말똥 냄새가 났다. 오래된 고목과 정원은 별로 손질을 안 하는 듯하고 화장실이 없었다. 몹시 한적하다.

엘시드의 동상. 1000년 묵은 고무나무를 보다.


세비야 대성당이다. 웅장함과 세세함에 기가 질리다. 찬란한 금박 제대. 목제 성가대석. 천정의 창문. 대리석 기둥. 예배실의 장엄함. 엄청난 샹들리에. 콜럼버스의 관. 시신은 들어있지 않다.

보석전시실의 금장 성물 함과 보물. 이사벨여왕의 왕관. 금 접시들.

35층 정도 종탑에 오른다. 경사지게 만든 길을 오르는 게 계단보다 훨씬 편하다. 24개의 크고 작은 종이 사방의 천정에 매달려 있다. 마침 12시라서 종이 울린다.

사각 종루를 뺑 돌아서 세비야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구시가지의 성벽을 통과하여 유태인 거리를 본다. 건물로 둘러쌓은 듯한 사각정원과 감귤나무(장식용).


꼬르도바의 메스키다사원. 대리석 원석 기둥이 850주. 어마어마하다. 25000명이 한꺼번에 예배드릴 수 있는 회교 사원의 한 가운데를 까부수고 가톨릭 성당을 지어 놓은 아이러니한 역사의 공유지.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러 놓고 후회했다지만 그 있을 수 없는 일이 현재에 와서는 있을 수 없어서 아주 멋진 작품이 되었다는 일화. 현재 성당예배는 드리고 사원예배는 드리지 않는다고. 성당 중앙 천정의 벽화는 일품이다. 제대, 성가대석, 예배당 형태는 세비야대성당과 비슷하나 둘러쌓고 있는 아니, 가운데를 빼앗긴 회교사원의 규모는 정말 엄청나다.

아름다운 꽃길- 구시가지의 골목길은 창에 매단 화분에 꽃이 피지 않아 별로 아름답지도 않았다.

기념품가게에 들러 장식 접시를 구경한다. 화려하다. 값이 세서 맘에 안 든다.


아름다운 다리를 건넌다. 다리 아래 흐르는 물이 맑지 않다. 다리 모양이 좀 특이하지 뭐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이름만 아름다운 다리지.

그라나다로 향한다. 그라나다 1박.


8월 13일

그라나다(알함브라궁전) - 발렌시아(5시간)


드디어 붉은 성에 들어서다. 작은 자갈과 점토 벽돌로 쌓은 성. 외부성곽은 아주 견고하다. 대포도 보인다. 외궁에 들어선다. 외궁은 외벽이 사각형이면서 내부는 원형인 특이한 건축양식. 현재 보수 공사 중.

외곽을 도는 성벽 위를 걷는다. 군사들의 막사자리 터와 우물, 화장실 목욕탕의 흔적. 돌대포알. 종탑. 약 700m 언덕 위의 성곽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그라나다 시가는 평온하고 아늑하고 멋지다.

본궁입구에서 기다린다. 하루 입장객 1000명을 시간별로 조정하여 입장시킨다.

접견실이 화려하다. 천정은 금박. 바닥은 대리석. 으리으리하다. 건물 안에 연못과 깔끔한 정원이 있다. 전쟁에서 패한 이 궁전의 주인이 열쇠를 넘겨주며 통곡을 했는데 져서 쫓겨나는 슬픔이 아니라 이 알함브라궁전이 아까워 울었다는 속설. 부서진 천정을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둔 모습. 오밀조밀하고 아담한 방의 배치와 고운 정원들. 건물 내의 연못. 성의 물은 30Km나 떨어진 곳에서 끌어왔다고.

사각 뜰 안에 사자의 정원. 입구를 둘러싼 고상한 둥근기둥들과 아름다운 조각의 모습. 가운데 분수를 두고 여러 마리의 사자들이 있었다고. 현재 보수 작업 중. 둥근 천정의 조각 또한 이채롭다.

호화로운 타일로 장식된 벽과 찬란히 빛나는 아름다운 천정, 그리고 예쁜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후궁들의 정원. 왕의 방은 정말 대단했다. 장님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했다는 이층 창문도 있다. 왕들은 자기 자신을 이곳에 가두어놓고 실제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으리라. 나는 왕의 방 창가에 서서 정원의 아내를 내려다본다.

무슨 유명한 궁정시인의 방을 지나 직접 후궁들이 놀았다는 정원에 내려선다. 이곳의 후궁은 약 100여 명. 이 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은 26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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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帝王



나는 없는 게 없고

내 말이 곧 법이라서

나는 만천하에 가장 행복해

그래!

그렇게 보이지?


나는 수많은 여자 속에서 뼈가 녹고

나는 엄청난 권력 속에서 뇌가 삭고

나는 대단한 술수 속에서 혼이 돌고

나는 지독한 아집 속에서 눈이 멀고

나는 불안과 고독과 공포와 짜증의 벽 속에 갇혀

나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나는 피도 눈물도 말라버려서

나는 결국 허리가 덜컥 꺾이지

그래!

대부분 그렇더라고.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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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정원으로 들어선다. 샘터와 연못과 화단과 나무와 계단과 건물의 배치가 참으로 정교하다.

멀리 건너편으로 별궁(여름궁)을 바라보며 정말 호젓한 숲길을 걷는다. 좌우에 들어찬 꽃나무와 고목들이 잘 어우러진다.


별궁 입구 앞에서 잠시 쉬면서 아내가 장미 한 송이를 머리에 대고 포즈를 취한다. 문득 영화 동막골의 신선하던(?) 그 여배우가 생각나는 건 뭘까?

별궁에 들어선다.

이곳 역시 소정원이 참 아름답다. 이 높은 곳에 물을 끌어들여 연못을 만들고 정원을 가꿔놓은 모습이 정말 곱다. 왕비의 방 천정 장식은 기가 막히게 멋지다. 바로 이 방에서 이사벨 여왕이 콜럼버스에게 신대륙 탐험의 지원을 약속하며 그 비용에 쓰라고 자신의 패물함을 전해주었다는 곳.

이로서 콜럼버스는 신대륙의 총독, 신대륙에서 나오는 금과 은의 1/10, 신대륙 모든 선박에서 나오는 세금의 1/8, 스페인에서의 종신 세금면제를 약속받게 된다. 내려다보이는 그라나다의 풍경과 왕궁의 모습 또한 역시 아름답다.

정원에 죽은 나무가 보인다. 어느 후궁인가가 하인과 간통한 사실이 발각되어 처형당할 때 이 나무 역시 간통장면을 목도했다하여 죽임을 당했다는 속설.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궁을 나선다. 내려오는 길 또한 그리스 로마시대의 옛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은 고목사이의 멋진 길이다. 기대했던 만큼의 웅장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알함브라궁전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아기자기한 건축 구조물들 그리고 멋진 유물들은 가히 일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빨간색으로 복잡다단하게 잔뜩 칠한 2층 관광버스가 쉴 새 없이 손님을 실어 나른다. 위층은 지붕이 없어 몹시 뜨거울 텐데도 관광객들은 아랑 곳 없이 선글라스를 쓰고 대부분 반팔 차림. 유럽인들이 많다.


발렌시아로 가는 길. 지층이 드러난 산의 모습. 높은 곳은 나무가 없어서 삭막하다.

올리브 밭. 발전을 위한 대형풍차가 많이 보인다. 꽤 높은 산. 모양 멋진 산.

규모가 큰 대리석 광산.

도시 뒤로 보이는 커다란 산맥줄기.

발렌시아는 지나치는 길목에서 시간상 어쩔 수 없어 1박을 위해 머무는 곳. 저녁식사하고 대형 슈퍼 에 간다. 학교를 지나친다. 운동장크기에 비해 농구코트가 많다. 30분가량 산책 겸 걸어가는 코스인데 길옆 중산층 이하 비슷한 가정이 보인다. 테이블을 내놓고 고기도 굽고 맥주도 마신다.

대형마트에는 규모에 비해 손님이 적다. 폐장시간이 30분가량 남아서 그런가? 물건 값도 비싸다. 캔 맥주를 두개 사다. 가죽제품의 가격은 좀 저렴한 듯하다.


8월 14일

발렌시아 - 바르셀로나(4시간) -시내관광


오른 쪽으로 지중해를 끼고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어쩌다 한번 씩 멀리 바다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멀리 높은 산들이 보인다. 절벽위에 지은 집들. 오밀조밀한 마을 풍경. 지층이 드러난 산. 아름다운 풍광. 가도 가도 오렌지 밭. 피곤이 몰려와 잠시 졸아본다.


휴게소에서 몇 마리의 개를 만나다. 우리 집 맥이 생각난다. 풀이 죽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바르셀로나 톨게이트를 지나 기차역. 계단식 묘지와 묘석.

항구에 정박한 크루즈 선(20000명 수용가능). 입항하는 경우 바르셀로나가 복닥거린단다.

엘시드의 동상과 또 무슨 동상.

시가지의 모습이 참 단아하다.

항구 쪽으로 나간다. 왼쪽은 해수욕장. 오른 쪽은 유명한 식당가.

오늘이 아내 생일이라 내가 깜짝 파티를 벌렸다. 야외식당 한 가운데서 여행팀에게 노래 한 곡 하겠다며 생일축하노래를 커다랗게 혼자 불러대니 옆자리 외국인들까지 와-하고 환호성이다. 준비한 빵도 자르고. 뺨에 뽀뽀도 해줬다.

빠야라는 일품요리는 우리나라 해물철판구이 비슷하다. 홍합, 새우, 가재 등 해물과 밥을 한꺼번에 익힌 것.

마치 우리나라 해변의 횟집거리처럼 빠야 요리 전문점이 늘비하다. 맛있게 먹는다.

식당가 왼쪽으로 해수욕장, 오른쪽은 요트 계류장.(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