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플래닛에서 이동)

하와이 여행기 1 <100122-29>

犬毛 - 개털 2010. 2. 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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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여행기 1 <100122-29>

犬毛 趙源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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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붕붕 떠나서

붕붕 다니다

붕붕 오는것

머리도 붕붕

가슴도 붕붕

걸음도 붕붕.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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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일

아내와 나는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대개 반대인 곳을 여행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곳으로, 겨울에는 따듯한 곳으로 떠난다. 하와이여행 역시 인천공항까지는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왔다.

비행 8시간 반 동안이 참 지겹다. 앞날개 바로 위 창 옆 좌석에 앉게 되어 불편하다. 창-아내-나-외국인-통로의 순서라서 화장실 갈 때마다 귀찮다. 신문 2부를 구석구석 살피고 2끼의 식사를 한다. 끼마다 2종류인데 항상 아내와 다른 것을 택하여 둘이 나누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맥주 한 캔에 위스키 두 잔을 마셨더니 살짝 졸음이 온다. 영화 “해운대”를 보는 둥 마는 둥 깜박거린다.

창밖에 구름위로 일출이다.

아래로 바다가 보이고 호놀룰루공항에 무사히 안착한다.


하와이제도는 미국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50번째 주.

지상최고의 낙원으로 일컫는 세계적 휴양지. 온화한 기후 - 최고 28도에서 최저 20도 사이.

본토에서 약 3800킬로미터 떨어져 137개의 섬이 북서에서 남동으로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600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짐. 유인도는 8개. 관광객에게 개방된 섬은 6개. 전체 면적 16700평방킬로미터. 제주도의 9배. 남한 면적의 1/6. 인구 122만(2000년). 현재 한국인은 약 5만 정도. 아시아계가 40%, 백인 25%, 원주민 18% 정도.

오아후, 빅 아일랜드, 마우이, 카우아이, 라나이, 몰로카이가 개방된 6개의 섬.

오아후 섬 - 보통 하와이로 불리며 주도 호놀루루가 있는 곳. 하와이 총인구의 80%가 거주. 하와이 주의 정치 경제 행정 문화의 중심지. 호놀루루는 국제도시로 매년 500만 정도의 관광객이 다녀 감.

입국수속이 좀 엄격하다. 지문채취에 사진까지 찍는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출구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난다. 작은 키에 몹시 말랐다. 조개껍질 목걸이를 걸어준다. 출국장이 그리 크지 않다. 새삼 우리 인천 공항이 거대함을 안다. 주차장에 야자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바람이 훈훈하고 그리 덥지는 않다. 일행 중에 딴 곳에서 어슬렁거린 가족이 있어서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

우리 두 부부 4명과 두 가족 각 4명 씩 총 12명이 여행팀이다. 15인승 백색 밴에 탑승하여 시내관광을 시작한다.


제 2 일

애리조나 기념관.

입구의 가로수가 곱다. 세계대전 개전 초 일본에게 무차별 폭격당해 침몰한 전함이다. 당시 진주만의 생생한 사진들이 진열되어 있다. 일본인들의 대담한 불시공격에 두들겨 맞은 모습들이 처참하다. 멀리 건너편으로 미주리 전함이 보인다. 후에 일본의 항복조인이 이루어진 배다. 한국인 관광객과 나이든 미국인들이 많다. 대략 분위기가 숙연하다.


시내를 지나쳐 바람산 전망대.

양쪽 높은 산 사이의 언덕인데 바람이 빠져나가는 길목이다.

바람을 맞으며 아래로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해발 914미터. 누아누 전투가 일어났던 곳. 멀리 태평양이 보인다. 마치 설악산에서 속초와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는 듯하다.


시내 중앙의 주 청사를 지나친다. 큰 섬을 상징하는 여덟 개의 기둥이 웅장하다. 건물 주위의 물은 바다, 돌들은 섬을 상징한다. 주의 문양이 건물 전면 가운데 걸쳐있다. 앞에 한센병자를 위해 일생을 바친 데미안 신부의 동상이 보인다.


이올라니 궁전을 지나쳐 길을 건너자마자 카메하메하 1세 왕의 청동 조각상.

바람산 전망대의 누아누 전투에서 승리하여 하와이를 하나의 왕국으로 무력 통일한 왕이다.

하와이의 이정표란다. 몇 장의 사진을 찍는다.


한인 식당에서 불고기 뷔페로 점심을 먹는다. 맛이 한국이나 다름없다. 한국 관광객이 많고 중국인과 미국인들도 있다. 손님이 상당히 많다. 돼지갈비 소갈비 등을 실컷 먹는다.


매직 아일랜드.

알라모아나 비치 파크와 알라모아나 비치가 붙어있다. 왼쪽에 요트 계류장이 보이고 그 뒤로 시내다. 앞쪽으로 돌출한 비치 파크에는 잔디밭이 잘 가꿔져있다. 군데군데 가족단위로 놀러 나온 사람들이 보인다. 나무아래 노숙자도 보이는데 행색은 남루하고 초라하지만 그리 불편한 기색은 없다. 낡은 긴 의자에 누워있기도 한다. 붉은 흙이 드러난 곳도 있다. 옛 농장 자리에 모래를 옮겨와 덮어버렸단다. 비둘기 떼가 먹이를 찾는다. 오른 쪽으로 비치는 한산한 편이다. 와이키키비치는 복잡하지만 이곳은 조용해서 아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호텔 체크 인.

떠날 때까지 계속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짐을 들고 다니지 않아 참 편하다.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호텔. 우리의 대한항공이 운영한다.

해변의 반대편 방향 시내 쪽 9층 방. 아담하다. 호텔에서 와이키키 비치까지는 걸어서 5분 이내. 수영복 차림으로 다녀도 된다. 짐을 풀고 쉬다.

호텔건물 2층 한식집에서 시원한 된장찌개로 저녁식사.


사촌동생 원찬에게 전화했더니 금방 온다고. 사촌동생은 오래전에 이민 와서 이곳에 살고 있다. 직업은 회계사. 집이 호텔에서 가깝단다. 작은 어머님을 모시고 왔는데 건강하셔서 참 좋았다. 20여년 만에 만났으니. 준비한 선물과 내 시집 한 권과 해묵은 할아버지 앨범을 정리한 옛날 사진을 가지고 원찬의 집으로 간다. 즐거운 환담을 나누다가 11시경에 호텔로 돌아오다.


제 3 일

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 양식. 비교적 양호하여 먹을 만 하다. 음식문제는 없을 것 같다.

여덟시 십분. 섬 일주 관광에 나선다.

칼라카우와 왕이 기부한 200만평 규모의 거대한 카피올라니 공원을 지나 다이몬드헤드 아래를 지난다.

 

카할라 주택지가 보이는 전망대.

기묘하게도 주택단지의 모양이 우리나라의 지도를 꼭 닮았다. 마치 염두에 두고 택지조성을 한 듯할 정도.

우측에 코코헤드 화산섬 분화구가 보인다. 아래부터 정상까지 가운데 산을 오르는 길이 보인다. 급경사를 오르는 사람들이 작은 개미같이 보인다. 우리는 그냥 눈요기만하고 지나친다.


하나우마 베이.

곡선의 화산 분화구에 위치한 스노클링의 명소. 해양보호구역이라 출입인원을 제한하는, 거울처럼 맑고 깨끗한 만. 내려다보이는 모래사장과 파란 바다의 빛깔이 죽여준다.


할로나 포인트의 블로우 홀.

바람이 무척 세다. 바람구멍이 숭숭 뚫린 날카로운 용암절벽이 좌우로 늘어섰다. 그 틈에 작은 만 같은 곳에서 대담하게 수영하는 여인이 보인다. 관망대의 주차장 바닥에 지도가 그려져 있고 뒤편으로는 산이 웅장하다.


마카푸우 포인트.

이곳 역시 바람이 대단하다. 아내의 치맛자락이 펄렁 들춰진다. 앞쪽으로 멀리 고래섬이 보이고 오른쪽은 바위산이며 그 끝 쪽은 등대가 있단다. 오른쪽은 산호초로 둘러싸인 해안을 따라 해수욕장. 수영과 서핑과 카약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쿠알로아 비치.

왼편으로 산 오른편으로 바다를 끼고 달린다. 쿠알로아 비치 공원의 예쁜 새와 잔디밭. 공원에 놀러온 가족들의 비닐풍선 하우스. 모콜리이 섬이 보인다. 중국인의 모자와 똑 닮았다. 물이 너무 맑아 아내가 성큼 바다에 발을 담그고 퐁당퐁당 뛴다. 언제보아도 아내는 참 예쁘다. 허 허 허.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면적 약 17만 평방미터. 우리나라의 민속촌 비슷하다. 통가 하와이 뉴질랜드 사모아 타히티 피지 등 남태평양 섬들의 전통양식과 습관 역사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 규모가 크다.

문화센터 안쪽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대형식당이다. 족히 오백 석 이상으로 보인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 연못에는 무슨 고기인지 모르지만 식당에서 들고 나온 빵을 뿌리자마자  마치 벌 떼처럼 순식간에 아수라장이다.

버스 투어와 카누 투어 도보 투어 중에 우리는 카누 투어. 연못이 아니라 카누가 다니는 수로였다. 30여명 정도가 타는 카누에는 앞에 가이드. 뒤에 삿대 젓는 사람. 가이드가 옆으로 지나치는 각 섬들의 역사와 전통가옥 습관 풍속들을 설명해 준다. 사모아 통가 뉴질랜드 피지 등의 가옥을 지나치는데 특이한 모양의 집들과 나무들 그리고 원주민들이 보인다. 여러 개의 다리 밑을 지난다. 20여분 쯤 카누를 탔고 다음에는 내려서 좀 걷는다. 타히티에서는 아내가 춤을 배워보고 통가에서는 아내와 함께 막대손뼉치기(?) 놀이도 했다. 춤을 가르친 원주민 여인은 대단히 미인이다. 문신체험도 한다. 아내가 종아리에 문신을 한다. 뉴질랜드의 북 공연도 좋았다. 각각의 종족들이 만든 카누의 형태가 다 다르다. 유선형으로 잘 만들어진 카누가 참 멋지다.

마지막으로 카누 위에서 펼쳐진 여러 섬의 전통춤 공연이 이색적이었다. 수로의 양 쪽에 관람객이 앉아있고 카누가 등장하면서 카누위에서 추는 원색의 각 섬 원주민의 춤은 현란하다.


썬셋 비치와 할레이바 타운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달린다. 하얀 파도가 싱그럽다. 거북이들이 나타난다는 바닷가를 지난다.

썬셋 비치에 잠시 멈춘다. 잘린 나무뿌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목만 드러나고 아래는 나무뿌리가 된다. 감아 돌며 밀고 드는 파도가 멋지다. 구 도시로 잠시 들어간다. 아이스크림집 앞에 길게 늘어선 관광객들이 보인다. 그 맛이 일품이라는데 그냥 지나친다. 아쉽다.


섬의 내륙으로 들어선다. 우리의 6.25 전쟁에 참전하여 작전 중에 군기를 유실한 사단이 주둔하는 곳을 지난다. 군기를 되찾거나 또는 일정한 기간동안은 본국으로 귀환할 수가 없어서 계속 하와이에 주둔한다고. 길가에 커피 농장과 파인에플 밭이 보인다.


돌 플랜테이션.

그 유명한 파인애플 통조림 돌의 농장이다.100여종의 파인애플이 전시된 농원. 이곳에서 파인애플이 커다란 나무에서 아래쪽으로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확인한다. 파인애플로 만들어진 각종 과자와 통조림 젤리 차등의 가공품을 판매 전시하는 휴게소에서 몇 봉지 사탕과 젤리를 산다.


로비에서 픽업 왔노라고 전화가 왔다.

작은 집의 큰 아들인 사촌 동생 원찬이가 저녁식사 초대를 한다. 대형마트에 잠시 들러 동생의 회원카드로 아내와 나의 몇 가지 약들을 구입한다. 10분여를 달려 한국인이 경영하는 큰 고깃집에서 작은 어머니와 사촌동생 그리고 우리 부부가 저녁식사를 한다. 맛나게 먹는다. 오랜만에 옛 이야기를 길게 나누며 소주잔을 기울인다. 진짜 즐거운 밤이다. 작은 어머니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한다. 추억을 더듬는다는 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헤어짐이 참 슬프다.


제 4 일

다이아몬드 헤드 일출.

6시에 일어난다. 아내는 일어나기 싫다한다. 오늘부터는 자유 관광인데 어쩔 수 없이 내가 가이드가 된다. 로비에서 친구 부부를 만나 출발한다. 셋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와이키키 비치를 지나 카피올라니 파크에 접어들 무렵, 앞에 걷던 사람이 멈추는데 바로 작은 어머님이시다. 아침 운동 나오셨다고. 참 묘한 만남. 대략 길안내를 받고 아쉽게 헤어진다.

우측으로 다이아몬드 헤드를 끼고 20여분을 걸어 완만한 언덕을 넘는다. 곧 나타 날만한 입구가 영 보이질 않는다. 헤매던 끝에 완전히 언덕을 넘어 한참을 내려가서야 입구를 찾는다. 사람이 거의 없다. 터널 앞에 간이 전망대에 다다르자 일출을 맞는다. 바다와 섬과 구름과 떠오르는 해. 장관이다. 나무위에 자던 새들도 조잘거리기 시작한다. 맞은 편 산위 주택들이 훤해진다. 사진 찍고 되돌아 내려온다. 맑은 공기가 좋다. 가로수와 잘 가꿔진 잔디밭. 다시 와이키키 비치를 거친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호텔 앞에서 트롤리 버스를 탄다. 핑크라인 옐로라인 레드라인 블루라인은 각각 다니는 코스가 다르고 차비도 다르다. 와이키키 비치, 여러 호텔들, 그리고 가장 가까운 대형 쇼핑센터를 순환하는 버스는 핑크라인이다. 편도 2불.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는 우리의 대형 백화점 같았다. 건물 내에도 매장들이 있고 동일 건물이면서도 양 옆이 상가이며 가운데는 하늘이 올려다 보이기도 하는 특이한 시장 구조의 상가도 있다. 프라다 샤넬 루이뷔통 등 옷 신발 가방 화장품 등등 세계적 일류 메이커의 상설 매장들이 휘황찬란하다. 우리는 두 부부끼리 서로 헤어져 쇼핑한 후에 만나기로 한다.

아내는 샌들을 사고 나는 구두 겸 운동화를 한 켤레 샀는데, 50불과 80불로 합이 130불인데 10불을 깎았다. 쇼핑안내 데스크에 한국인이 있는데 웬 걸 대뜸 콘도를 하나 사라한다. 나 원 참. 허 허 허.

아이쇼핑에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일본식 간이식당에서 우동을 한 그릇 먹었다.

물건의 질은 괜찮은 편이나 가격이 싼 편은 아니다. 제품 생산지는 중국이나 인도가 대부분이다.


알라모아나 비치.

쇼핑센터에서 길을 건너 알라모아나 공원을 5분간 가로지르면 바로 알라모아나 비치이다. 수영복과 타월, 양산과 깔개를 준비했으므로 즉석 해수욕을 즐긴다. 아내와 친구는 신이 나서 수영한다. 사진을 찍어주며 산책한다. 와이키키 비치와 비교하여 한산하다.

공원 이곳저곳에 노숙자가 보인다. 미국본토에서 겨울을 피해 휴양(?) 온 걸인이란다. 전혀 부끄럼이 없다. 쓰레기통을 뒤진다. 날씨가 따듯하니 얼어 죽을 염려 없이 바닷가 공원 잔디밭에서 자고 샤워장에서 씻고 해수욕하고, 끼니만 적당히 해결하면 된다. 두세 달 후 본토의 겨울이 지나면 돌아간다고.

나도 태평양에 몸을 적신다. 2시간가량을 즐긴다. 아내 친구가 깔깔거리며 새로 산 잠자리무늬치마를 입고 자랑하는데 아이쿠 작은 구멍이 한두 개 보인다. 인도제품. 주섬주섬 짐을 챙겨 다시 쇼핑센터로 가서 다른 치마로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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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개무량感慨無量

 


모교母校응원가應援歌가생각난다

흑해지중해바이칼호인도양대서양에이어

태평양까지이몸을푹담갔으니이제남은건

남과북의차가운두빙양氷洋뿐이다.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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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다이 - 해산물 뷔페식당.

저녁식사는 대형 해산물 뷔페식당으로 간다. 규모로 보아 수백 명을 수용한다. 주로 회를 많이 가져온다. 한국인이 많다. 일본인 중국인도 보인다. 물병에 몰래 담아간 참 이슬을 옆자리와 나눈다. 결국 술이 모자라 한 병을 더 시킨다. 술 맛이 달다. 배부르게 실컷 먹다.

 

시내의 야경.

공기가 맑아 창문을 모두 열고 거리 밖으로도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은 카페가 보인다. 소형 ABC마트가 여기저기 많다. 체인점인데 다른 가게는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독식이란다. 관광도시답게 밤거리는 참으로 휘황찬란하다. 호텔근처에서 내려 밤거리를 걷는다.

안서니 퀸과 토니 커티스의 자작 진품을 전시한 미술품가게를 지난다.

관광객들이 흘러넘친다. 호객꾼들도 있다. 온몸에 은박이나 금박을 칠한 거리 예술가가 여기저기 꼼짝 안하고 서 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나 본토의 허리우드보다는 훨씬 숫자가 적었지만 팁을 주며 사진 찍기를 원하면 움직여서 포즈를 취해준다. 즉석초상화가라든가 수제품 장신구판매상 기타와 악기 연주 등등 눈에 띠는 광경들이 흥미롭다.


과일바구니.

호텔에 돌아오니 과일바구니가 테이블에 놓여있다. 제자뻘 되는 여행사 서울본사의 해외팀장이 보냈다고.

“조원선 선생님께! 즐거운 여행되세요. - 송 OO 올림.”

참 고맙다. 친구부부를 불러 나누어 먹으며 술도 마시고 늦게까지 고스톱을 치다. 내게 틈틈이 배운 아내가 결국 내 돈을 따다니. 두시에 잠자리에 들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