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
犬毛 趙源善
무조건 반대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도대체 뭐냐
무조건 찬성하는, 찬성을 위한 찬성이 도대체 뭐냐
아무리 생각해봐도 뭐하려는 놈들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날마다 반대만 하면서 정의를 위해 한 몸 기꺼이 바친다는 놈들이니
날마다 찬성만 하면서 정의를 위해 한 몸 기꺼이 바친다는 놈들이니
좌우지간 반대도 정의이고 찬성도 정의 아니겠는 가
그렇다면 기꺼이 바친다는 그 몸들을 몽땅 새끼줄로 꽁꽁 엮어
모조리 다 끓는 가마솥에 넣고 참나무 장작을 활활 지펴보자
아마도 짐작컨대
주둥이들만 거품위에 동동 떠서
정의를 위한 반대다 정의를 위한 찬성이다 악 쓸 것이 뻔하다.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