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鬪爭
犬毛 趙源善
새벽이다
인정사정없이 여기저기 들러붙는 찰거머리 요통腰痛
차라리 벌거벗고 밤꽃아래 봉방蜂房을 콱콱 쑤셔볼까?
제발 환란患亂을 벗어나게 해 주십사 기원祈願하는 가련可憐함이 부끄럽다
착검着劍 돌격은 9부 능선을 돌파突破한 최후의 정석작전定石作戰으로 미뤄두고
어쩌란 말이냐 이 얽히고설킨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상황狀況
띠 둘러 횃불 켜들고 기치旗幟 흔들며 펄쩍펄쩍 작두 오르는 굿판 벌리면
그 흔한 민주民主 귀신鬼神이 눈 꾹 감고 젯밥 거둬주시면 좋으련만
늘 황당무계荒唐無稽 해괴망측駭怪罔測한 억지 몽상夢想은 무한無限히 공짜다
벌러덩 나자빠져 벽에 똥칠하는 화가畵家될까 심히 두려운데
여전히 원수怨讐 같은 등줄기는 쩌릿쩌릿해서 필설筆舌을 다 죽였다
이리 비틀어보고 저리 쪼그려보고
무심無心한 아침은 오늘따라 아주 비릿하다.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