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痛恨
犬毛 趙源善
비록 짐승이지만
나도 영혼이 있어
대가리와 발모가지를 뭉텅 자르고
배 갈라 내장을 홀라당 들어낼 때도
그런대로 꿀꺽 참아 견뎌냈지
아주 정성껏
찹쌀 인삼 대추 밤 황기 마늘을 노자로 채워주어
너무 고마운 일이라 기꺼이 즐겁게 이승을 하직하려는데
아니 내 주검을 불 뚝배기에 통째 펄펄 삶으니
두 번 죽이는 이 참혹한 지옥의 고통을 두고두고 기억하리라
나는 인간을 영원히 저주하기로 한다.
먹어라먹어라 아귀처럼
힘없어 바친 한 목숨이니 피 같은 땀 뚝뚝 흘리며 배터지게 실컷 처먹어라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하더라.
어디 저승에서 두고 보자.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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