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점點

犬毛 - 개털 2007. 12. 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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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點

犬毛 趙源善



그 놈

앗다 길吉이니 꽁꽁 감춰두어라 - 생전의 어머님 말씀

이 자식아 흉兇이니 박박 밀어서 벗겨내라 낄낄 - 목욕탕에서 친구들 얘기

이러쿵저러쿵 때처럼 둥둥 떠다니는 말

어떤 모양으로, 얼마나 크게, 무슨 색깔로, 어디 박혔는가? 이게 중요하다하네

꺾어진 오십 여태껏 별 탈 없이 잘 살았으니 좋은 쪽이겠지

심심한 오늘

하릴없이 훌러덩 벗어부치고 기웃기웃 거울 들이대 보자

등짝 가운데 거무죽죽 아주 깊숙이 웅크리고 숨었다는 그 놈

과연 내 복福이더냐

이리 꼬아 목을 비틀어 돌려 저리 돌아 봐도

도대체 딱 부러지게 확실히 바라 볼 수 없으니

이거 묘한 자세 꼬락서니하고는

“아이고! 저 영감탱이 갑자기 왜 벌거벗고 난리에요?”

쉬-잇 

아이 참, 나 꼭 좀 보고 싶다니까

그 놈.


잘 보이는 곳에 아주 진하게

콱 찍어놓지

에이.

<0712>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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