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7. 12. 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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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고고孤高하게 

제일 높은 곳에 뻐기고 앉아

오가는 길손 눈길 끌며

제 잘나 뽑혔다고

으스댔을 거야

아마 그때는 혼자라는 게 외로운 줄 미처 몰랐을 걸

잠시 괜찮았지

덩그러니 

디룽디룽 비바람에 시달리다

허기진 새 부리에 날카롭게 찍혀

갈기갈기 찢긴 몸뚱이

그나마 남은 살점 꽁꽁 얼어붙어

정말로

참혹하다.


홀로 오래도록

남보다 길게 명줄을 잇는다는 것

결코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야

슬픈 

고고苦苦의 길이지.


까치밥.

<0712>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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